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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경제 정보
우유에 대한 소설
낡은 유리잔 속에 하얀 액체가 담겨 있었다. 뽀얀 막이 수면 위에 얇게 드리워진 것이, 어젯밤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다 남긴 우유였다. 햇살이 창을 넘어 탁자 위로 부서지는 아침, 나는 습관처럼 그 잔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나에게 우유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간이었다.어릴 적, 우유는 성장의 묘약이었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키를 크게 해준다는 부모님의 말에 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얀 액체를 들이켰다. 컵에 담긴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다가 코에 하얀 수염을 만들고 깔깔 웃던 기억. 갓 짜낸 듯 미지근하고 비릿한 우유 냄새가 나던 목장 체험학습, 송아지의 커다란 눈망울을 보며 경이로워했던 순간들. 우유는 쑥쑥 자라던 나의 유년 시절 그 자체였다. 사춘기가 찾아오자, 우유는 조금 다른 의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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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3. 06:43
